신진차 ‘지프’가 국내 첫 SUV… 현대차 ‘싼타페’로 열풍 선도

김준 선임기자

한국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역사는 1974년 신진자동차공업이 생산한 ‘지프’에서 시작된다. 이 차는 4인승 캔버스톱·하드톱, 3인승 밴, 12인승 왜건, 2인승 픽업 등 다양하게 생산됐는데, 현대적인 SUV와는 거리가 먼 승객 수송용 4륜 구동차였다.

신진자동차는 거화로 이름을 바꾸고 생산 중이던 지프에 ‘코란도’란 이름을 붙였다. 코란도는 다시 쌍용차로 넘어가면서 1988년 ‘코란도 훼밀리’로 개명하게 된다. 가족들이 야외활동을 즐길 수 있는 SUV를 내세운 것이다. 쌍용차는 이후 무쏘와 렉스턴을 잇달아 내놓으면서 한동안 국내 SUV 시장의 ‘강자’로 군림했다.

기아자동차 1세대 스포티지(1993년).

기아자동차 1세대 스포티지(1993년).

쌍용자동차 코란도RSH-4(1994년).

쌍용자동차 코란도RSH-4(1994년).

현대자동차 1세대 싼타페(2000년).

현대자동차 1세대 싼타페(2000년).

포니와 그랜저 같은 세단형 승용차를 주로 생산하던 현대차는 1991년 자사 최초의 SUV ‘갤로퍼’를 선보였다. 일본 미쓰비시 파제로가 베이스 모델로, 국산 SUV로는 처음 3열 시트를 갖춰 인기를 끌었다.

2000년에는 ‘싼타페’가 나왔다. 국산 SUV로는 처음으로 프레임이 아닌 모노코크 보디를 채택했다. 현행 3세대 싼타페는 한국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SUV가 됐다. 비운의 SUV도 있다. ‘테라칸’과 ‘베라크루즈’다. 테라칸은 베라크루즈가 출시되면서 곧 단종됐고, 베라크루즈도 판매가 부진해 올해 단종을 앞두고 있다.

2004년에는 소형 SUV ‘투싼’이 나왔다. 지난 17일 3세대 모델이 국내에 공개된 투싼은 세계시장에서 400만대가량 팔린 ‘월드 베스트셀러 SUV’로 기록됐다.

2년 뒤인 2006년에는 한국지엠이 쉐보레 캡티바로 이름을 바꾼 ‘윈스톰’을 내놓았다. 아시아자동차가 1990년 개발한 ‘록스타’란 모델도 있다. 1998년에는 ‘한국군 지프’로 유명한 ‘레토나’가 선보였다.

기아자동차 1세대 쏘렌토(2002년).

기아자동차 1세대 쏘렌토(2002년).

쌍용자동차 무쏘 스포츠(2002년).

쌍용자동차 무쏘 스포츠(2002년).

현대자동차 1세대 투싼(2004년).

현대자동차 1세대 투싼(2004년).

기아차도 SUV가 강한 메이커다. 1993년 자사 최초의 SUV인 ‘스포티지’를 내놓았다. 올 하반기 4세대 모델이 나오는 스포티지는 세계 최초로 ‘도심형(승용형) SUV’를 표방한 모델이기도 하다. 도요타 라브 4, 혼다 CR-V 개발에 영향을 줄 정도로 세계 SUV 시장에 적잖은 반향을 남겼다. 2002년에는 ‘쏘렌토’가 선보였다. 지난해 3세대로 진화한 쏘렌토는 110만㎞의 로드 테스트를 거쳤으며, 다양한 안전장치와 편의장치로 인기 SUV 자리를 굳히고 있다. 카디자이너 피터 슈라이어가 디자인한 대형 SUV ‘모하비’는 최근 판매량이 1만대를 넘어서며 SUV 열풍 속에 순항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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